사회뉴스9

'어린이날의 기적'…한·일 공조로 '백혈병 소녀' 인도서 귀국

등록 2020.05.05 21:06

수정 2020.05.05 21:11

[앵커]
어린이날인 오늘 이런 훈훈한 뉴스도 있습니다. 인도에서 근무하는 한국 주재원의 5살난 아이가 급성 백혈병에 걸렸는데 코로나 19사태로 귀국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 한인회와 우리 대사관 그리고 일본 대사관측이 뜻을 모아 조금전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재민기자 (인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도착을 했군요? 

[기자]
네, 5살 A양이 탄 비행기는 저녁 7시 30분에 이곳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직항노선으론 8시간 가량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본을 경유해 꼬박 하루가 걸렸습니다.

A양은 도착 직후 몸상태가 좋지 않아 엄마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급성 백혈병으로 혈소판이 부족한 상태라 비행시간 동안 버틸 수 있도록 수혈과 혈소판 주입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양의 언니만 외교부 직원과 함께 입국장으로 나와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와 일본이 힘을 합쳤다던데, 귀국 과정도 좀 설명을 해 주시지요

[기자]
인도 주재원 자녀인 A양은 급성백혈병으로 현지 병원에서 투병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A양 가족은 한국행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말부터 인도 정부가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을 봉쇄하면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발이 묶였습니다.

교민 전세기는 열흘쯤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자 교민들이 A양의 안타까운 처지를 알렸고, 현지 우리 대사관이 일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마침 특별기 운항예정이 있던 일본측이 탑승을 수용했습니다. A양과 가족은 한국과 일본 대사관의 공조로 일본항공 특별기에 탑승하게 되면서, 무려 7000km가 넘는 항로로 우회해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우리 전세기에 일본인 40여 명을 함께 태운 적이 있어서 양국이 일종의 품앗이를 한 셈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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