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제주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나 열 살도 안 된 어린 두 딸을 포함한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정집 주방이 시커멓게 불에 그을렸습니다. 아이가 놀 때 쓰는 미끄럼틀은 검은 재로 뒤덮였습니다.
오늘 새벽 3시 52분쯤 제주 서귀포시의 한 빌라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도착할 당시 연기가 이미 빌라 1층부터 4층까지 퍼진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타는 냄새하고 연기가 나다보니까 신고자가 자체적으로 한번 둘러봤는데 (사람을) 발견 못해서 신고가 들어온 사항이에요."
불이 난 빌라 3층에서는 40살 A씨와 36살 아내 B씨, 7살과 4살배기 두 딸이 큰 화상을 입은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주방에서 시작된 불이 집안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주방 쪽에서 불이 난 걸로 보고 있는 정도는 맞을 거고요. 외부적 요소는 낮아 보이고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가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