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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등교수업 해도 에어컨 못 튼다?…더워지는데 '딜레마'

등록 2020.05.05 21:29

수정 2020.05.05 21:45

[앵커]
다음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등교 수업이 시작되죠. 그런데 때 이른 더위가 걱정입니다. 지난 3월 교육부는 감염 확산 우려로 "에어컨 사용 금지" 지침을 내놔, 에어컨을 틀지 않아야 하는 것인지... 난감하게 된 건데요.

에어컨 딜레마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학교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급식실 식탁엔 침이 튀지 않도록 투명 가림막이 생겼습니다. 교실 책상 간격도 최대한 띄웠죠.

두 달 넘게 미뤄진 등교 수업이 오는 13일 고3 학생부터 순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교실에서 에어컨을 틀 수 없다?"

실제로 교육부의 '등교 개학 시 지켜야 할 수칙'을 보면, 실내 공기를 순환하는 장치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밀폐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한 거죠. 코로나 19는 비말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말 역시 공기순환 장치를 통해 더 멀리 퍼질 수 있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바이러스가 침방울로 날아가게 되고 에어컨 바람이랑 이렇게 마주치게 되면 바이러스의 확산이 좀 더 잘될 수 있는…."

중국에선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4.5m 떨어진 승객들간 감염 사례가 있다는 연구진 발표도 있었습니다.

왕구이창 / 베이징 1병원 감염과 주임(지난 2월)
"상대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될 경우 전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학병원도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냈죠. 하지만 최근 기온이 부쩍 오르면서 학생이나 학부모는 걱정입니다.

권소영 / 고등학교 3학년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요즘날씨도 너무 더운데."

권현순 / 인천 산곡동
"안 틀면 아이들이 우선 짜증을 나겠죠? 더우니까. 서로서로."

만약 에어컨을 틀더라도 수시로 창문을 열어 내부 공기를 갈아주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필터도 자주 교체해 엄격히 관리해야는 문제가 있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에어컨 트는 경우는 대부분 닫아 놓잖아요 문을. 그래서 현실적으로 맞지가 않는 거고"

찜통 교실 우려에 교육부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습니다.

유은혜 / 교육부 장관
"(에어컨을 가동를 하도록 하는건가요?) 그것은 전문가들과 방역당국과 협의를 통해서"

만일 코로나19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면 교실 뿐 아니라 직장 등 공공장소에서도 에어컨을 틀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시원함이냐, 방역이냐? 더위가 찾아오면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에어컨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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