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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생활 속 거리두기

등록 2020.05.05 21:47

수정 2020.05.06 00:45

마트 보안요원 리비오는 다른 사람과 46cm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첫눈에 반한 여인에게 다가가려고 풍선 같은 혼자만의 공간을 터뜨립니다. 이 7분짜리 애니메이션의 제목과 주제는 왜 '46cm' 일까요. 답은 이 치약 광고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승기야. 햐~"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사람 사이 거리를 네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숨결이 닿는 1.5피트, 즉 46cm 이내 '친밀한 거리'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입니다. 서로 팔을 뻗어 손가락이 닿는 1.2미터'개인적 거리'는 친구, 지인 관계지요. 그리고 1.2에서 3.6미터 '사회적 거리'가 바로 2미터 안팎 '코로나 방역 거리' 입니다.

45일을 이어온 사회적 거리 두기가 내일부터 두 팔 간격 개인적 거리를 두는 생활방역으로 바 뀝니다. 오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등교도 재개됩니다. 선진국들도 코로나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의 승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생활방역은 국민 한 명 한 명이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보다 자율적인 만큼 각자 판단하고 책임지는 몫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지요.

"(개인이) 구체적으로 지켜야 되는 방역수칙은 동등합니다…"

그런데 '세계 손 씻기의 날'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감염병 셀프 백신'으로 불리는 손 씻기를 강조하기 위해 유엔이 2008년 10월 15일 제정한 날이지요. 식사하기 앞서 손을 씻으면 몸에 더 좋은 음식을 고르고 양도 적게 먹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렇듯 손 씻기를 비롯한 5대 수칙은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최고의 백신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소통과 대화가 막힌 세상에서 공감과 유대를 꿈꾸는 명시입니다만, 코로나 시대에는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생활방역 수칙처럼 절제와 배려로 서로 더 가까워지는 세상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5월 5일 앵커의 시선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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