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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대국민사과…"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등록 2020.05.06 18:36

이재용 대국민사과…'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과거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에 관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6일 오후 3시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렸다.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지지 않겠다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자녀들에 대한 경영권 승계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이 대내외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언급하며 훌륭한 인재들을 데려와 자신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본인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6월 삼성서울병원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11일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에 권고문을 보내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을 골자로 한 준법의제를 전달했다.

당시 준법감시위는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에 관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당초 대국민 사과의 1차 기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삼성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걸린다며 준법감시위 측에 기한 연장을 신청했고, 이달 11일까지로 연장됐다. / 김자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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