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北에 즉시 대응했다"던 軍, 실제론 20분 지연…사단장 보고후 조치

등록 2020.05.06 21:14

수정 2020.05.06 21:19

[앵커]
사흘 전 발생한 북한의 우리측 GP 총격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명이 사실과 좀 달랐습니다. 실제로는 사단장에게까지 보고를 한 뒤 20여분 뒤에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응사격을 하라는 명령도 현장 판단이 아닌 사단장의 지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GP 총격 뒤 우리 군의 대응 사격까진 20여 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격 당일 합동참모본부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즉각 2회 경고 사격과 경고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군 교전 수칙에 따라 현장에서 즉각 조치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건 당시 GP소초장은 북한의 총격을 받고도 본인이 판단하지 않고 상급 부대에 보고했습니다.

대응 사격 명령도 사단장이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장 지휘관이 GP소초장으로 인식됐던 초기 군 당국의 설명과 배치되는 겁니다.

합참 관계자는 "GP소초장은 지휘자"라며 "합참 차원에선 사단장을 현장 지휘관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군에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20분이 걸렸다면 비례적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 군에선 과거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선조치 후보고 방침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적의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정무적 판단을 거쳐 대응한 것은 우리군의 방위 태세에 허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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