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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천 유족에 "난 의원 아냐" 발언 사과…野 "기름장어, 대정부 답변하나"

등록 2020.05.06 21:40

수정 2020.05.06 21:54

[앵커]
이낙연 전 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조문을 갔다가, 유가족과 설전을 벌여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이 "대책을 가져왔냐"고 묻자, 이 전 총리는 "난 의원이 아니다, 가라면 가겠다"라는 식으로 답을 해 유족들을 자극했는데, 야권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이 전 총리는 결국 사과했습니다.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천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분향소를 나오는 이낙연 전 총리를 향해 유가족이 원성을 쏟아냅니다. 

이낙연 / 전 국무총리
(유가족들 모아놓고 뭐하는 짓이야? 지금 이거?) "제가 모은 게 아닙니다."

분위기가 격앙된 건 앞서 이뤄진 유가족 면담 때문입니다.

유가족 측이 대책을 묻자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이 아니다. 현직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유가족 측은 전했습니다. 

유가족이 "장난하는 거냐"고 따지자 "장난으로 왔겠느냐?"고 되물었고, "가라"는 말엔 "가겠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박종필 / 이천 화재 희생자 유가족 대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얘기라도 그렇게 했으면.. 듣다보니까 울화통이 터져서 중간에 나간 사람들도 있고.."

면담 내용이 공개되자 미래한국당은 교묘히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기름장어 같다"고 했고, 민생당도 "총리 시절 대정부 질의 답변으로 느껴진다"고 공격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총리는 수양이 부족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낙연 / 전 국무총리
"(유족의 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제 수양 부족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전직 총리로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당선인은 별 준비 없이 조문을 갔다가 유족들의 마음에 생채기만 남겼습니다.

이 전 총리는 재방문 의사를 묻는 질문엔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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