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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밤새서 K-야구 맛본 세계 팬들…"'빠던' 재밌네"

등록 2020.05.06 21:47

[포커스] 밤새서 K-야구 맛본 세계 팬들…''빠던' 재밌네'

/ 연합뉴스

[앵커]
어제 프로야구가 개막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생중계 됐습니다.

이른바 '빠던'이라고 하는..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던지는 모습에 크게 환호했는데 K야구의 맛을 본 세계 팬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타석에 선 엔씨 다이노스 모창민. 공을 퍼올리며, 그대로 배트를 던집니다. 앞 타자에 이은 백투백 홈런인데, 미국 중계진은 배트 던지기에 더 환호합니다.

美 ESPN 중계진
"저게 우리가 보는 첫번째 방망이 던지기네요!"

우리에게 친숙한 일명 '빠던'은 일종의 세레머니죠. 하지만 '야구 본고장' 미국에선 투수나 상대팀에 대한 도발로 간주됩니다.

실제로 2015년 텍사스 전에서 홈런을 친 토론토의 바티스타는 방망이를 던지는 등 금기 행동을 했다가, 이듬해 두 팀 대결에서 보복성 투구에 맞았고,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렇게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KBO 개막엔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사상 최초로 미국에 생중계 됐고,

美 ESPN 중계진
"삼성라이온스와 엔씨다이노스의 KBO 개막전 첫 투구는 볼입니다"

미국, 일본 등 각국 취재진도 야구장에 몰렸죠.

타쿠로 / 니혼티비 기자
"일본에선 야구가 희망을 주는 스포츠여서, 한국 야구가 팬들에게 좋은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내 프로 스포츠가 모두 휴업한 상태에서 가뭄에 단비가 된겁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였던 메이저리거 다린 러프의 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라이온스 화이팅"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무키 베츠도 홍보에 나섰습니다.

"웰컴투 야구"

미국 현지 새벽 중계를 보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고, KBO에 고마움을 전하는 글을 올린 미국 야구팬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엔씨가 노스캐롤라이나의 이니셜과 같다며 응원에 나섰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입니다.

롭 맨프레드 / MLB총재
"경기는 재개되고 팬들과 선수들은 돌아올 것입니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 30개 구단을 몰아넣고 무관중 경기를 하자는 대안부터 7월 1일 개막설 등이 흘러나왔지만, 정해진건 없습니다.

덕분에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겐 세계 야구팬들에게 한국 야구를 각인시킬 좋은 기회죠.

국내프로축구 K리그도 무관중 경기 개막을 앞두는 등 K-방역에 이어 K-스포츠도 지구촌에서 위상을 높일 기회를 잡았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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