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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감사원장, 원전 감사하던 국장 전보·질타성 발언…무슨 일?

등록 2020.05.08 21:28

수정 2020.05.08 21:35

[앵커]
월성1호기 폐쇄 결정에 대한 타당성을 감사 중인 감사원에서 담당 국장이 4개월 만에 교체됐습니다. 이 인사를 단행한 감사원장은 "순치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이라고 해, 월성1호기 감사가 지지부진 한데 대한 질책이라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감사원은 "정상적인 인사"이고 "통상적인 당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감사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경주 바닷가에 위치한 월성 원자력 발전소. 2018년 한수원 이사회는 월성 1호기 폐쇄를 결정합니다.

정재훈 / 한수원 사장(2018년6월)
"경제성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폐쇄 결정을 하게 됐고요"

700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수명을 연장했지만, 3년 정도 일찍 사망선고를 한 겁니다.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해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017년 1월)
"월성 원전 1호기는 저는 아예 영구 가동중단하고 폐로 절차로"

한수원이 경제성을 지나치게 낮춰 평가했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죠. 그러자 국회는 지난해 9월 한수원의 경제성 평가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고, 감사원이 즉시 착수했죠.

하지만 감사는 결과 통보 시한인 석 달을 넘겨, 연장 기한인 2개월을 포함해, 다섯달 동안 진행됐지만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6일, 감사원 앞
"3권분립 파괴하는 감사원을 해체하라! 해체하라~"

거센 비판속에 감사원은 지난달 감사 내용을 감사위원회에 부의하고, 9일과 10일, 13일까지 세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의결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최재형 감사원장은 나흘간 휴가를 떠났습니다.

"결과 발표를 총선 이후로 미뤘다"는 비판 여론이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감사원 측은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최 원장은 휴가 복귀 후 첫 실국장 회의에선 '압력', '회유', '역풍' 등의 단어를 거듭 언급하며 압력에 순치된 감사원은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원장이 사냥개처럼 달려들려 하고 여러분이 뒤에서 줄을 잡고있는 모습이 돼선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원전 감사를 맡은 국장을 보임 4개월만에 다른 곳으로 발령냈습니다. 원전 감사가 반 년 넘게 지지부진한데 대한 문책성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감사원은 그러나 국장 전보는 연쇄적 보직이동으로 문책성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또 최 원장의 발언은 통상적인 당부의 말로, 특정 감사를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올 초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최 원장

최재형 / 감사원장(지난 2월)
"직무상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그의 말처럼 법과 원칙에 따른 원전 감사 결과는 언제 쯤 나올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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