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나도 모르는 '재난지원금 기부'…자발성 두고 '논란'

등록 2020.05.08 21:30

수정 2020.05.08 21:36

[앵커]
오는 11일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 신청을 앞두고, 기업에서 "전 직원의 재난지원금 기부"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해당 기업의 일부 직원은 '나는 몰랐던 일이다', 이런 반응입니다 그러니까 직원 동의 없는 기부 발표가 있었다는 건데, 어찌된 일인지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농협중앙회가 임원과 간부 5000명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실제 농협 간부급들이 모두 재난지원금을 기부할 경우 기부금은 20~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농협 측은 정작 기부 당사자들에게는 의사를 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농협 계열사 임원은 "기부 내용을 보도를 보고 알게됐다"고 전했습니다.

농협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강제성이 없는 '캠페인'으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
"산불 났을 때 임원분들 대상으로 해서 나서서 기부하고 그랬던 적이 있어서 이것도 그런 개념으로 해서…"

지난달 29일엔 메리츠금융그룹도 연소득 5000만원 이상 그룹 임직원 2700여 명 전원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노조와 사측 간 합의는 있었지만 개별 직원들에게 일일이 의사를 묻지는 않았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노조가 동의해서 합의가 이뤄진 거라고 봤다. 지원금이 필요한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가 익명을 보장하고 해당 금액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자발적 기부에 동참하는 등 단체 기부에 참여하는 곳이 늘고 있어, 기부의 자발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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