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항공사, 빈 비행기라도 띄운다…면허·물동량 유지하려 '울며 겨자먹기'

등록 2020.05.08 21:37

수정 2020.05.08 21:49

[앵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힌지 벌써 3개월짼데요, 항공사가 승객이 없는데도, 비행기를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제각각인데, 조종사들이 비행을 쉰 탓에 면허가 취소되게 생기자 울며 겨자먹기로, 띄우기도 합니다.

어쩔수 없이 운항재개 기지개를 펴고 있는 항공업계를 권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존하는 여객기 중 가장 큰 A380 비행기입니다. 아시아나의 경우 보유한 6대 모두 2월 말부터 운항을 중지했는데, 지난 6일부터 사흘간 빈 비행기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A380 조종자격을 보유한 조종사 160명 중 8명의 면허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초대형 A380 여객기의 조종사는 90일 내에 3회 이상의 조종이 유지돼야 면허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한번 띄우려면 공항에 지불해야 할 이착륙 비용과 유류비용까지 수천만원이 들지만, 면허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운항에 나서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19개 노선을 재개해 총 32개 노선을 운영합니다. 평상시 좌석수의 20% 정도를 여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여객과 화물 운송이 다시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한 것인데, 역시 손실을 감수한 울며 겨자먹기식 재개입니다.

소규모 항공사들의 사정은 심각합니다. 제주항공은 1분기 잠정실적으로 순손실 10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42%나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치입니다.

일주일후 나오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실적발표에선 '어닝 쇼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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