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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조국 차 누가 닦았나?

등록 2020.05.10 19:41

수정 2020.05.11 08:41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이용수-윤미향, 28년 인연은 왜?"로 하겠습니다.

[앵커]
사실 두 사람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어서 왜 이렇게 갈등을 빚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들이 많던데, 결정적인 계기가 뭔가요?

[기자]
윤미향 당선인은 더불어시민당에서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7번으로 당선됐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윤 당선인의 정계 진출, 이게 두 사람이 틀어진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윤미향 /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 (지난달 12일, 출처 | 유튜브 '더불어시민당 TV')
"'(이용수) 할머니, 제가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로 추천이 됐고' 했더니 '잘했다. 잘했다. 잘 들어갔다. 이젠 거기서 해야지' 그러셨고…"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난 7일)
"어디를 가서 '지금부터 해결하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닙니까.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습니까? 안 됩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도왔던 최용상 가자 평화인권당 대표가 지난달 3일에도 이 할머니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국회의원 출마를 지지하지도 않았는데 윤미향이 마음대로 언론에 거짓말을 했다"며 분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주장하는 내용이 완전히 달라서 판단이 어려운데, 어제 저희가 자세히 정리해드렸지만, 기부금 사용처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요.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최근 4년간 걷은 기부금은 49억 2천만원인데, 피해자 지원금으로 쓰인 건 4년간 약 9억 2천만원.. 20%도 채 안됩니다. 물론, 직접 지원 외에 기림 사업 등에 쓰인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여지는 있습니다.

[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시민단체간 갈등, 처음이 아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1995년, 일본 쪽에서 주도해 아시아여성기금을 만들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금 형태로 지급하려 했습니다. 당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7명이 1인당 약 7200만원씩 이 기금을 받았는데 정의기억연대의 전신, 정대협은 일본 정부차원의 보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령을 반대했습니다. 심지어 "동정금을 받는다면, 피해자는 자원해서 공창(公娼)에 들어간 셈이 된다"고까지 비판했습니다. 기금을 수령한 7명 가운덴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처음으로 위안부로 인정받았던 고 심미자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심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 33명은 2004년, "정대협이 실제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서 자신들의 잇속만 채운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기금을 수령했던 피해 할머니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텐데, 어쨌든 피해자 때문에 존재하는 시민단체가 피해자들과 갈등을 빚는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이용수-윤미향, 28년 인연은 왜?"의 느낌표는 "그 기억을 어떻게 잊어!"로 하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연극 '나비'의 대사인데요.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하자 윤미향 당선인은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진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억은 사실 위안부 실태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윤 당선인이 할머니의 기억을 문제삼고 나온 건 좀 씁쓸해보입니다.

[앵커]
윤 당선인을 포함한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 건 분명합니다. 다만 윤 당선인이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얘기했던 '피해자 중심주의'... 이게 정말 제대로 지켜져왔는지, 이번 기회에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조국 차 누가 닦았나?"로 하겠습니다.

[앵커]
사진을 보니까 최근 감찰 무마 의혹 관련 재판 때 출두했던 조국 전 장관 모습인데, 누가 세차를 해줬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조 전 장관이 법원에 출석했을 때 타고 왔던 차 상태와 재판이 끝나고 나갈 때 차량의 모습 비교해서 보시죠. 왼쪽, 그러니까 원래는 모래 먼지가 창문에 가득 묻어있었는데 오른 쪽, 나갈 땐 확연히 깨끗해졌죠.

[앵커]
그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던 거군요.

[기자]
네, 당시 영상을 확인해 보시죠.

"물티슈, 물티슈 여기 있어요"
"얼마나 여유가 없고 힘드시면 세차할 힘도 없을까요"
"빗물은, 빗물은 안 닦아도 돼"

조 전 장관 지지자로 추정되는 분들인데요. 한 시민은 "두 번 다시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우면 대검에 오물을 부어버리겠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조 전 장관 일가는 입시 비리, 사모펀드 의혹 등 각종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는 건데, 저런 장면과 발언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기자]
진중권 전 교수는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맞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고 자신의 SNS에 썼습니다.

[앵커]
막달라 마리아죠.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줬다는 성경 내용을 인용한 거군요.

[기자]
네, 그런가 하면 오늘 새벽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구치소에서 석방됐는데요. 비가 왔는데도 상당수의 지지자가 몰려나왔습니다. 한 지지자는 "정 교수님은 웃으실 때 제일 예뻐요"라는 문구를 들기도 했습니다.

"사랑해요, 정경심!"

정경심 / 동양대 교수 (오늘 석방)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재판을 하셔야 하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입니까?)"

[앵커]
취재진의 질문엔 일절 대응을 안 하고 지지자들에게만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조국 차 누가 닦았나?"의 느낌표는 "지금까지 이런 세차는 없었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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