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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앵커가 고른 한마디] 문재인의 초심

등록 2020.05.10 19:45

수정 2020.05.10 20:38

"문재인을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는 대통령 감이 됩니다.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후보 아니겠습니까?"

2002년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교체론이 나올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 말입니다.

문재인이라는 훌륭한 친구를 뒀으니 대통령 감이라는 말인데, 다시 들어봐도 6살이나 어린 인간 문재인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읽히는 연설입니다.

그런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죠.

문 대통령도 과거 비슷한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재인 (2003년 기자회견)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정치 쪽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왜 같은 생각을 한 걸까요. 정치인들 사이에서 곧 잘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열 가지 중 하나만 달라도 적으로 보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정치는 하나만 같아도 동지로 보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좌우명은 '정자정야(政者正也)' 라고 합니다. 그의 이런 성품이 타협이 요체인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던 건 아닌지..

오늘로 3년을 맞은 문 대통령은 지지율은 70%을 넘었습니다. 오늘 특별연설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졌죠.

문재인 대통령(오늘 특별연설)
"임기 마지막까지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식 주류 교체가 적지않은 갈등을 낳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은 상당수 젊은이들의 상채기에 소금을 뿌렸죠.

진보학자 강준만 교수는 "조국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애틋한 심정이 2차 국론분열의 불씨를 던졌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재임 기간 많은 갈등을 낳았지만, 때로는 지지자들의 반대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은 지금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문재인의 초심'이 담긴 취임사를 꺼내봅니다.

문재인 대통령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문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간 이 약속들에 한 발이라도 더 다가가기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바라지 않을까요.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문재인의 초심'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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