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옛 사람들은 전염병 극복 어떻게?…'조선 역병에 맞서다' 테마전

등록 2020.05.11 21:43

수정 2020.05.11 21:51

[앵커]
예상치 못한 '전염병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안이 될 만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천연두와 홍역 등 역병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관리의 초상화입니다. 당시 유행한 두창 즉 천연두를 앓다 생긴 움푹 파인 흉터가 얼굴에 선명합니다. 당시 무과에 합격한 18명 가운데 3명의 초상에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의 예학자 정경세가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엔, '오장육부를 도려내는 것 같다'며 관직에 임명된 아들을 전염병이 도는 한양에 보내야만 했던 아비의 슬픔과 한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상쇠방울과 부채를 든 넉넉한 풍채의 여성이 그려진 민화. 당시 백성들은 이 여성이 두창을 쫓아 줄거라 믿으며, 공포를 떨쳐 내려했습니다.

유새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조선시대 전염병은 저희가 지금 겪고 있는 것보다 훨씬 참혹하고 끔찍한 공포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있었다…."

흉년이 닥쳤을때도 옛 선조들은 약자를 챙기는데 힘을 모았습니다. 정조 시대, 흉년으로 구걸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구호방법을 규정한 법령집 '자휼전칙'에는 병든 자를 구하는 일 이상으로 굶거나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겁니다.

고통분담과 강한 의지로 전염병을 극복한 선조들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교훈과 위로를 전해줍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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