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입주민 폭행에 극단적 선택한 경비원…주민들 추모물결

등록 2020.05.12 08:00

수정 2020.09.28 02:10

[앵커]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과 실랑이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아파트 경비실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엔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중 주차된 차를 미는 경비원을 향해, 아파트 주민이 다가오더니 실랑이를 벌입니다. 며칠 뒤 같은 주민이 경비원과 함께 초소로 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지난 10일 숨진 경비원 최 모 씨의 생전 모습입니다. 유족들은 당시 CCTV없는 화장실에서 최씨가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8일 해당 주민을 고소했지만, 조사도 채 받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최 씨 유족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원통하고 분하고. 가족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주민들은 이렇게 최 씨가 근무하던 초소 유리창에 최 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메모를 곳곳에 붙여놨습니다.

"임신을 축하해줬는데 슬프다"는 입주민부터, 삐뚤빼뚤한 글씨로 "감사하다"는 글을 남긴 꼬마까지. 최 씨를 추억하는 글로 가득했습니다.

인근 주민A
"본업에 충실하고 주민들하고 친하고, 사람이 착실하고"

인근 주민B
“천사같은 분이에요. 안타까워...안타까워...”

'폭행 논란' 당사자로 지목된 해당 주민은 경비원이 고소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며 경비원을 고소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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