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등교 미뤘는데 클럽은 열어…생활방역 전환 성급?

등록 2020.05.13 21:12

수정 2020.05.13 21:17

[앵커]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이 너무 성급했던게 아니냐는 지적 역시 많습니다. 심리적 경계심이 느슨해진 젊은 세대들이 지난 연휴동안 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이를 계기로 공든 탑이 무너졌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45일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지난 6일.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오늘부터 실시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등교 개학도 미룬 상황에서 영업을 재개했던 클럽. 젊은이들은 몰려갔죠.

대형클럽 직원
"아니요 뭐 그렇게까지 부담되는 것 없습니다. 최대한 간격 멀리해가지고 하라는 것만 지시 와서요…."

하지만 생활방역 시작과 동시에 우려했던 집단감염이 터졌습니다. 정부도 생활방역 전환을 앞두고 이 같은 상황을 고심했었죠.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4월2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히 할 경우에는 수많은 접촉자가 발생하여 확진자 급증으로"

등교 개학은 또 다시 연기됐고, 혼잡한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등 방역 수준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업종별 위험도에 따라 단계적이고 선별적인 전환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죠.

실제 정부의 생활방역 지침에선 우체국, 음식점, 유흥업소 등에서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유지를 권고합니다.

하지만 음식점과 유흥업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멀리 떨어져 앉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죠. 업종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김우주 /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게 지금 현장에 지켜질 수 있는 지침도 아니고 감시 내지 지도 감독 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요식행위로 발표한거라고 밖에 생각하기 어렵죠."

의사협회는 "방역 원칙을 무시한 결과가 재확산을 불러왔다"며 계획 전반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종혁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클럽 같은 경우 워낙 밀집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방역대책이 소홀했던거에 대해서는 뼈아프고 많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하루 확진자 50명미만인 점등을 들어 재검토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 되는 것은 시간을 더 지켜보고"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정부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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