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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세븐] 의학 전문가가 분석한 김정은, 그동안 무슨 일이?

등록 2020.05.14 14:38

수정 2020.05.14 15:51


15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심장내과, 성형외과, 치의학과 등 각계 의학 전문가들을 만나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분석해 방송한다. 이는 국가정보원이 북한 최고 지도자 건강을 분석하는 기본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탐사보도 세븐] 의학 전문가가 분석한 김정은, 그동안 무슨 일이?
왼)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6년 5월 11일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초상이다. 오) 조선중앙티비가 지난 5월 2일 공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모습이다. 5년만에 치아 사이가 전반적으로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벌어진 치아, 당뇨 신장 질환 영향 가능성”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벌어진 치아’였다. 불과 3개월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증상이다. 사진·영상 매체 속에 나타난 김 위원장의 치아를 분석한 오창옥 치의학과 전문의는 “단기간에 잇몸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치아를 붙잡고 있는 뿌리가 녹아내려 이 사이가 벌어진 것이다.

오 전문의는 “당뇨나 신장이 안 좋으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스테로이드제제 등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잇몸이 나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얼굴 붓고 붉게 물들고...“약물 복용 가능성”
<탐사보도 세븐> 제작팀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피부색 ▲표정근육 ▲이목구비 변화 등도 분석했다. 먼저 김 위원장의 얼굴 곳곳이 붉게 물들었다. 눈꺼풀과 턱, 코끝, 귓불이 부어올랐다. 살이 찐 것이 아니라 부종 즉 얼굴이 부은 것이다. 김성남 성형외과 전문의는 “얼굴이 갑자기 붓고 홍조가 띠었다”며 “이는 혈액순환을 위해 스테로이드제제 등 약물을 복용했거나 신장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치의학 전문가들처럼 약물 복용과 신장 이상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이 41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얼굴과 손등이 부어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당시 김 위원장은 발목에 난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탐사보도 세븐] 의학 전문가가 분석한 김정은, 그동안 무슨 일이?
왼) 지난달 11일 북한 중앙당 정치국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오) 지난 1일 잠행을 깨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불과 20일 만에 김 위원장 오른쪽 손목에 검붉은 반점이 생겼다.


■“손목에 생긴 반점...스텐트 시술 자국 가능성은 낮아”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 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른쪽 손목에 생긴 반점이다. 지난달 12일 잠적 하루 전 김 위원장 손목에서는 보이지 않던 점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국내외 언론들은 스텐트 시술로 인한 주삿바늘 자국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제작팀이 만난 흉부외과,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스텐트 시술 자국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한다. 점이 위치한 곳은 해부학적으로 혈관이 지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욱진 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스텐트 시술 이후 약물 복용으로 반점 즉 피멍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정 교수는 “보통 스텐트 시술을 할 때 항혈소판제제 등 약물을 복용한다”라며 “약물의 영향으로 피가 묽어지므로 몸 곳곳에 피멍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의 팔목뿐만 아니라 몸 곳곳에 피멍이 생겼다면 스텐트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의료계 “‘김정은 대타설·중태설’, 의학적 근거 부족”
사진·영상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탐사보도 세븐> 제작팀이 만난 의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김 위원장 건강에 빨간불이 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비만과 당뇨로 신장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다만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번지는 ‘김정은 뇌출혈’, ‘김정은 대타설’ 등은 경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유튜브에서는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달라진 모습을 두고 ‘대타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얼굴이 부었지만 이마 주름선과 기본 골격이 과거 모습과 같다”며 “대타설은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벌어진 치아에 대해서도 “잇몸이 나빠져 이 사이가 벌어진 것”이라며 “기본 치아 배열은 과거 모습과 같다”고 설명한다. 뇌출혈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부축 없이 혼자 걷고 웃을 때 표정 근육이 모두 살아있다는 점을 비춰 뇌졸중이나 뇌출혈 가능성은 작다.

20일 동안 잠적한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달라진 모습. 그동안 북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오는 15일 밤 10시 <탐사보도 세븐>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 / 정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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