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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가공식품 매출 '방긋', 백화점·영화관 '울상'

등록 2020.05.14 17:26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계 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명암이 갈렸다.

롯데쇼핑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로 꼽히는 백화점과 영화관 기피 현상의 타격이 컸다. 반면 CJ제일제당은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공식품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이 역시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줄어든 52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8.3% 감소한 4조767억원,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형 집객시설을 기피하고, 소비 심리 악화로 백화점·컬처웍스 등의 매출 부진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실적은 1분기 매출 6,063억 원, 영업이익 285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백화점 역시 코로나19로 집객 감소와 휴점, 중국 션양점 영업종료(20년 4월)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 사업은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할인점은 2020년 1분기 매출 1조 6,023억 원, 영업이익 21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6.5%로,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매출액이 42.5%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집객이 감소해 전체 매출은 줄었다.

기존점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감소로 영업이익은 10.6% 증가했다.

해외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1.5%로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매출이 지속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14.2% 증가했다.

전자제품전문점 하이마트는 1분기 매출 9,253억 원, 영업이익 195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 약해지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정보통신 부문 등 매출이 감소해 전년대비 1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6% 감소했다. 4월 이후에는 언택트소비 확산으로 TV와 PC 수요의 증가로 매출 회복이 기대되고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슈퍼는 1분기 매출 4,913억 원, 영업이익 -63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근거리 쇼핑 채널 선호 경향이 나타나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홈쇼핑의 1분기 매출액은 2,690억, 영업이익 367억 원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및 감염 예방 상품에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 전년대비 16.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7억으로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액은 1,025억, 영업이익 -344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영화관 일부점 휴관, 관객수 감소, 신작 개봉 연기 등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49.0% 감소하였다.

1분기 손익 또한 매출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344억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 IR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기피하면서 소비 심리악화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활용해 e커머스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점포의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1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2% 성장한 5조 8309억원, 영업이익은 54.1% 늘어난 27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빼면 매출은 23.9% 늘어난 3조 4817억 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2201억원이다.

이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은 약 60%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약 10%포인트(p) 늘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 2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조 386억원에 달한 결과다.

국내에서는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HMR)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 매출이 늘면서 다시다와 장류 등 B2B 비중이 높은 품목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영업이익은 사업 효율화와 슈완스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늘어난 1163억 원을 달성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15% 증가한 67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생산역량을 늘린 트립토판의 시장 지위가 강화됐고, 고부가가치 품목인 알지닌과 시스테인 등의 판매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다.

제품군을 고수익 중심으로 재편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511억원을 달성했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전년 대비 8.5% 늘어난 54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통한 선제적 위기 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1분기에도 지난해 말 수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안정된 성과를 냈다"며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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