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폭행 당해도 말 못해…여전히 갑질 시달리는 경비원

등록 2020.05.15 21:29

수정 2020.05.15 21:35

[앵커]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는 경비원 지난 주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희석 경비원 만의 일이 아니죠. 이들의 피해 사실은 제가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보호해 줄 법적 장치는 여전히 미흡한 이 현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비원에게 빗자루를 휘두르고

"꿇어 앉아, XX야!"

술취한 10대는 이유 없이 경비원을 밀쳐 넘어 뜨립니다.

경비원 / 피해자
"얘기도 못할 욕을 해요. 그래서 여기서 때리고..."

2014년 강남의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폭언을 견디다 못한 경비원이 죽음을 택하면서 경비원 갑질 논란'이 불거졌죠.

동료 경비원
"유효기간 지난 음식도 5층에서 던져가지고 먹으라고 주면서 안먹으면 사람을 괴롭히고"

6년 만에 또다시 발생한 경비원의 극단적 선택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경비원 유족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원통하고 분하고"

그 사이에도 경비원들은 수없이 갑질에 시달렸죠. 폭행과 위협, 욕설은 다반사가 됐습니다.

주차 주의 쪽지를 차량에 붙였다고 폭행하고, 인사를 안했다고 발로 차기도 했죠.

경비원
"이조시대에 자기들의 종 부리듯이 너무 학대를 해가지고"

경비노동자 4명 가운데 1명은 입주민으로부터 비인격적 대우를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갖은 수모에도 경비원들은 먼저 고개를 숙여야 하는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신고하려 해도 해고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죠.

경비원
"경비원은 약자야 약자. 주민들한테 찍히면 나이는 먹고 짤릴까 싶으니까"

2017년 '경비원에게 부당한 지시나 명령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은 없었죠.

박성배 / 변호사
"갑질 피해를 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직종들이 있습니다. 이런 직종들을 종합해서 형사처벌보다 더 가중하는 처벌법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일로 경비원에 대한 갑질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최희석 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경비원들을 고통속에 몰아 넣던 우리사회에 만연한 갑질, 이번엔 끊어낼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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