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통합당 간 진중권 "뇌 없는 당…야당 노릇 나 혼자 했다"

등록 2020.05.15 21:41

수정 2020.05.15 22:39

[앵커]
미래통합당이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교수를 불러 이번 총선에서 왜 이렇게 크게 졌는지 강연을 듣고 토론을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은 뇌가 없다" "야당 노릇을 나 혼자 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고, 일부 야권 인사에 대해선 원색적 비난도했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이 이 지적을 어떻게 들었는지 홍연주 기자가 물어 봤습니다.


 

[리포트]
보수정치의 해법을 묻는 통합당의 핑크색 현수막 아래 진중권 전 교수가 앉았습니다. 진 전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어도 통합당은 참패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진중권
"까놓고 얘기할게요. 통합당은 뇌가 없어요. 브레인이 없습니다."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당의 싱크탱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황교안 전 대표를 '탄핵정권의 패전투수'로 규정하며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진중권
"처음으로 한 번 미래통합당 찍어볼까라는 생각까지는 했습니다. 인물만 괜찮다면, 또는 웬만하면. 이런 건 있는데 웬만하지가 않았던 거죠."

진 전 교수는 또 "통합당이 막말과 욕하는 것을 야당 역할로 착각했다"며 "보수 유튜버와 연결돼 광신으로 치닫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진중권
"1월하고 2월에 야당 노릇 솔직히 저 혼자 했잖아요."

비공개 토론에선 홍준표 전 대표를 "당의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집 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며 험한 표현으로 비유했습니다.

통합당 인사들은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오신환
"그렇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그걸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면서"

진보논객의 독설을 묵묵히 경청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건 혁신의 해법을 찾으려는 통합당의 몸부림으로 읽힙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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