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고장' GP기관총, 석달 점검 안 했다…"눈·코로나 때문에"

등록 2020.05.15 21:42

수정 2020.05.16 11:53

[앵커]
지난 3일 북한의 GP 총격 당시, 우리 군은 기관총이 고장나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졌다는 보도 이미 해 드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관총이 왜 고장이 났는지 확인해 봤더니 그 이유가 더 황당했습니다. 결론은 점검을 하지 않아서 이지만 왜 점검을 안했는지 이유가 많았습니다.

조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북한 GP의 총격 뒤 우리 군은 총격 감지 15분 만에 대응 사격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우리 K6 중기관총은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K3 경기관총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유엔사는 도발 시 그에 상응하는 화력으로 대응을 하는 '비례성의 원칙'을 교전규칙으로 정하고 있지만, 북측이 쏜 14.5mm 기관총보다 화력이 낮은 경기관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K6의 고장은 탄환의 화약을 터뜨리는 '공이'가 파손됐기 때문,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2월 중순 눈이 쌓여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코로나 지침에 따라 이동 점검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월 1회 점검' 규정에도, 석 달 넘게 점검이 안 된 겁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총기가 발사되는 건 기본...기본도 지키지 않으면서 코로나 핑계를 대는 건 궁색한 변명."

군 관계자는 현재는 정상 작동 중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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