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마스크 제대로 안 썼다고…美 경찰, 아이 앞서 엄마 강압체포 논란

등록 2020.05.15 21:46

수정 2020.05.15 21:57

[앵커]
미국 뉴욕 지하철 역에서, 엄마가 '마스크' 때문에, 아이가 보는 앞에서, 팔목이 꺾인 채 체포됐습니다. 아이 눈에 경찰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당시 촬영된 동영상 한 번 보고, 판단해보시죠.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턱에 걸친 20대 엄마. 아이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옵니다. 경찰이 다가서고, 무언가 대화가 오갑니다. 곧이어 경찰 여러 명이 뒤따라가더니, 엄마의 팔을 꺾어 제압합니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요!"

또다른 경찰관은 아이를 잡고 있습니다. 아이는 이 모습을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동영상이 퍼지면서, 경찰의 공권력 행사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뉴욕경찰국이 해명에 나섰습니다."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라"고 경고했는데, 이 엄마가 "기침을 해버리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현장에서 체포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 앞에서, 굳이 그런 식으로 체포해야 했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없었습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를 그런 식으로 체포해선 안 된다"고 질타했습니다.

이 엄마가 백인이 아닌 걸로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AP는 뉴욕시에서 코로나19 관련 범죄로 체포된 사람의 90%가 흑인과 히스패닉계라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경찰은 지난 2일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흑인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