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방 빼라"·"임기 남았다" 국회 의원회관 신경전…명당 경쟁도 치열

등록 2020.05.16 19:32

수정 2020.05.16 19:44

[앵커]
국회의원들이 사무실로 쓰는 의원회관은 요즘 낙선자들이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깁니다. 당선인들은 입장에선 방을 빨리 빼줘야 들어갈 준비를 할텐데, 그 바람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원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복도에 서류 뭉치가 높게 쌓여 있습니다.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의원들이 방을 빼기 위해, 4년간 모은 의정 활동 자료를 정리하는 겁니다.

주말 의원회관은 보시다시피 대부분 불이 꺼져있고, 사람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삿짐을 정리하기 위해 불을 켜 놓고 일하는 방이 가끔씩 눈에 띕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
"도배도 하고, 또 다른 의원님들이 들어오시잖아요. 다음주 가능하면 빼주십사하고 부탁 드리는거죠."

다음주 열릴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방을 더 늦게 뺄 예정입니다.

21대 총선에서 불출마한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방빼기 싫어서 버티는 게 아니라 하나의 법이라도 더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5월 25일까지 국회사무처에서 20대 국회 계신 분들께 방을 조정하는가 봅니다. 날짜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5월 20일에 우리 원내대표들께서 합의를 이뤘습니다."

입주는 선수가 높은 의원부터 우선 선택권을 갖는데, 전망이 좋은 6~8층은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3~4층은 초선 의원들이 주로 가져갑니다. 10층은 경호 때문에 탈북민 출신 당선인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쓰던 곳이나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도 인기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615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638호가 비워지면서, 여권 당선인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