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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진중권과 홍준표의 '개싸움'?

등록 2020.05.16 19:43

수정 2020.05.16 20:2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대선 D-660일, 벌써 뛰나?"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2022년 3월 대선까지 1년 9개월여 정도 남았는데, 그걸 날짜로 계산해 봤군요. 이낙연 전 총리가 벌써 움직이나요?

[기자]
네, 5월말에 100여명 규모의 싱크탱크를 만든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전 총리는 "규모도 시기도 처음 듣는다" 이렇게 부인하면서도 그 필요성은 인정했습니다.

이낙연 / 前 국무총리 (어제)
"싱크탱크가 될지 뭐가 될지 모르는데, 그것은 제 개인의 기구이죠.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통령 출마 준비를 하려면 각계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이낙연 당선인의 스터디 조직은 과거부터 있지 않았나요?

[기자]
사실 전남지사 시절부터 10여명이 독서와 토론을 하는 공부모임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 모임을 이끈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중경회' 멤버였죠.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장입니다.

[앵커]
총선이 끝나니까 이제 대선일정 중심으로 정치권이 서서히 움직이는 모양인데, 이낙연 당선인이 당권에 도전하는 문제가 지금 여권의 화두라면서요?

[기자]
네, 어제 초재선 당선인들과 만나서도 8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거를 어떡하느냐"고 의견을 물었다고 합니다.

이낙연 / 前 국무총리 (어제)
"전당대회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여쭈었습니다. 유불리의 프레임으로 안 갔으면 좋겠다…"

아시는 것처럼 민주당은 현재 친문이 절대다수이고, 이낙연 당선인은 이들과의 관계설정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습니다. 결국 높은 지지율을 힘으로 당내 기반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당권을 쥐게 될 경우 이런 과정에 탄력이 붙을 수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낙연 당선인이 전당대회에 나섰다가 친문 후보에게 패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데, 초재선 당선인들에게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밟는 걸 보면 당권 도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가겠다는 의도로도 볼 수 있겠네요. 다른 주자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기자]
네, 이광재 당선자도 공부모임을 만들었다는데, 이름이 '우후죽순'입니다. "정책 아이디어가 우후죽순 샘솟길 바란다"는 작명이랍니다.

[앵커]
정치인들은 큰 산을 넘으면 늘 그 다음 산을 어떻게 오를 지 생각하는 모양이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대선 D-660일, 벌써 뛰나?"의 느낌표는 "정치는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하겠습니다.

[앵커]
역대 대통령들도 다들 열심히 공부했는데, 공부한대로 나라를 이끌었는지는 다시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진중권과 홍준표의 '개싸움'?"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어제 진중권 전 교수가 통합당 강연에서 홍준표 당선인을 개에 비유하는 험한 표현을 써서 논란이었죠. 말을 그대로 옮기기가 좀 그러니 'X개' 정도로 하죠.

[기자]
네.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 X개도 아니고 집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그런데, 넉달 전 홍 전 대표가 고향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진 전 교수는 SNS에 "'X개'입니까 집앞에서 싸우게…." 이렇게 비슷한 비판을 한 적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개들이 잘 싸우는 지 모르겠는데, 홍 전 대표가 말이 좀 거칠어서 그런지 상대로부터도 거친 말을 듣는 일이 잦은 듯해요.

[기자]
2018년 11월엔 홍 전 대표가 또 다른 이유로 험한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태경 /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8년 11월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홍준표 前 한국당 대표의 귤 상자 발언은) X개 눈에는 X밖에 안 보인다고. 박스만 보면 다른 생각이 나는 일종의 병 아니겠습니까?"

[앵커]
'개'가 들어간 말로 공격당하면 상당히 불쾌할 텐데 진중권 전 교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없었습니까.

[기자]
원래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SNS를 하는 분인데, 오늘은 아직까지 별 내용이 없는 걸로 봐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홍 전 대표도 개를 활용해서 상대를 자주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2018년 검경수사권을 놓고 여야가 한창 대립할 때 '사냥개'나 '광견'이란 표현으로 경찰을 비난했고, 결국 한국당 공식 논평에까지 개가 등장하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정호성 / 당시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2018년 3월)
"이러니 (경찰이) 정권의 '똥개'나 '사냥개','몽둥이' 소리를 듣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진중권 전 교수가 통합당 토론회에 나오면서 기자들이 입당 의사까지 물었다던데, 어떻게 답을 했습니까?

[기자]
뭐라고 답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진중권 / 前 동양대 교수 (어제)
"나를 부른다고? 상상이 되나"
"이 당 썩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이 당이 거듭나서 제대로 된 야당 역할 해주는 게 한국사회에 좋지 않나"

[앵커]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니 논객들이 나서고 있는 것도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진중권과 홍준표의 '개싸움'?"의 느낌표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로 하겠습니다. 정치판이 언제부턴가 개싸움으로 묘사되는 현실인데, 원래 반려견은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되는 훌륭한 동물입니다. 이젠 견공이 직접 본회의장에도 들어오는 시대인만큼, 개가 정치권의 말싸움에 등장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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