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따져보니] 위안부 할머니 쉼터, 마포에선 구할 수 없었나

등록 2020.05.18 21:19

수정 2020.05.18 22:42

[앵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장만했다는 안성 쉼터 논란이 여러갈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 "2013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낸 기금 10억원으로 서울 마포에서 집을 살 수 없었다"고 한 윤미향 당선인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당초 위안부 쉽터를 마련하려 했던 곳이 마포였다는 거지요? 그런데 10억원으로 구입할 만한 집이 없었을까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애초 쉼터 예정지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 있는 성산동이었죠.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3년도 거래된 성산동 부동산 실거래가를 보시면, 건축년도 2007년, 연면적 174제곱미터, 대지면적 106제곱미터 단독주택이 2013년 9월 6억4천만원, 1991년에 지어진 연면적 약 237제곱미터, 대지면적 159제곱미터 단독주택이 2013년 10월 5억98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모두 10억원 미만이죠. 물론 안성 쉼터는 보시는 것처럼 규모는 다릅니다.

[앵커]
물론 안성 정도 크기의 집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얘기인데 왜 안성으로 갔습니까?

[기자]
네, 마포 쉼터가 불발된 이유로, 정의연은 "박물관 인근 건물주가 건물을 팔 의사가 없었다"는 점도 들었습니다.

[앵커]
성산동만 있는 건 아니고 마포 인근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요?

[기자]
2013년 당시 부동산 실거래가를 보시면, 성산동 옆의 상암동 단독주택들이 5억에서 6억원대, 인접한 서대문구에서도 연면적 200제곱미터 이상, 대지면적 300제곱미터 이상대 단독주택들이 8억에서 9억원대 거래되곤 했습니다. 건축년도는 1971년, 1984년, 2005년도 등으로 다양해, 주택 보수비용은 추가로 들어가야겠죠.

[앵커]
결론적으로 서울에 쉼터 마련이 아예 불가능했던 것 같진 않은데, 정의연은 왜 안성을 택한겁니까?

[기자]
정의연은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포 쉼터 마련이 어려워졌다고 보고하자, 모금회가 "사업이 서울지역에만 국한되질 않기를 희망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강화도 8곳, 경기도 용인 4곳과 안성 5곳을 부동산 관계자들과 답사한 뒤, 안성을 최종 결정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후보지 17곳 가운데 안성이 최종 선택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서울 마포의 정의연 사무실에서 안성 쉼터까지 직선거리는 약 77㎞로 정의연측도 "2시간 거리"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의연이 자체 선정했다는 부지 기준은 '대지 300평 이상, 건축물 40평 이상' 이었는데 안성 쉼터는 '대지 242평에 건축물 59평'이어서 이것도 꼭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죠. 또, 안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접근성'을 들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접근성은 쉼터와 버스정류장이 도보 5분거리란 점입니다.

[앵커]
개인 집이라면 내가 좋아서 샀다고 하면 그만이겠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당연히 좀 더 공적인 의미부여가 필요할 텐데 안타까운 점이 많군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