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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옛 미군기지서 기준치 6배 토양오염 확인…환경정화 부실 논란

등록 2020.05.19 11:19

수정 2020.05.19 11:22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서 기준치의 최대 6배가 넘는 토양오염이 확인돼 부실정화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에서 채취한 시료 2건을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땅 속 3m 지점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가 kg 당 3083mg으로 기준치인 kg당 500mg를 6배 이상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땅 속 2m 지점의 TPH 수치도 kg당 2618mg에 달했다.

춘천시 근화, 소양동 일대 5만6000㎡ 규모로 조성된 캠프페이지는 미군이 지난 1951년부터 주둔하다 2005년 철수하면서 반환됐다.

당시 국방부는 캠프페이지 내 27개 지역, 3만2511㎡ 부지에서 TPH, 9개 지역 3988㎡ 부지에서 벤젠 등의 오염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토양정화작업을 벌였다.

2012년엔 춘천시에 캠프페이지 환경오염 정화완료 검증 및 준공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달 초 춘천시가 시민공원 등을 조성하기 전 진행한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토양 기름층을 발견했고, 지난 6일 토양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오염이 발견됐다.

정화를 마친 토지에서 기준치 이상의 오염이 확인되자 춘천시는 캠프 페이지 전체에 대한 오염 정도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는 일단 춘천시 자체 예산으로 실시하고, 나중에 국방부에 청구할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캠프 페이지 전체에 대한 토양오염도 조사가 끝나고 기준치를 초과한 구역에 대한 토양정화 작업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정화 주체는 국방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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