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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부부는

등록 2020.05.20 21:48

수정 2020.05.20 21:54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절제된 감성으로 불러 더 애절했던 이 노래. 남편이 아내를 영영 떠나 보내는 이별의 송가이지만 요즘 세상에선 60대에 붙은 노부부라는 호칭부터가 어색하긴 합니다.

"내가 예순네 살이 되어도 당신은 나를 찾고, 나를 돌봐줄 건가요…" 

하긴 비틀스의 이 명곡도 예순네 살이 되도록 사랑해달라고 했지요.

"당신이 일흔 살 될 때까지 사랑할 거예요. 내 심장은 스물세 살 때처럼 뛰겠지요…"

이 6년 전 노래에서는 일흔 살까지 올라갔지만, 변치 않는 부부 사랑을 찬미하기엔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40년 전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썼던 김목경씨도 이제는 80대 노부부라고 해야 어울린다고 했지요.

내일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이일,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았지요. 아무리 황혼이혼이니 졸혼이니 해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는 부부가 늘어갑니다. 서양식 은혼과 금혼식은 물론, 한 갑자를 돌아 혼인 예순 돌을 맞는 전통 회혼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남자 수명이 부쩍 늘면서 노인 성비가 2천년 62에서 지난해 75까지 늘어난 덕분입니다. "부부 사랑은 주름살 속에 산다"고 합니다. 좋든 싫든 기대고 부대끼면서 서로 닮아갑니다. 식성과 말투, 나중에는 얼굴까지 비슷해집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애틋한 끈이 두 사람을 이어줍니다. 그 끈은 한 사람이 먼저 떠난 뒤에도 끊기지 않습니다.

일흔여섯 해를 함께한 노부부 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세상을 울린 지도 6년. 홀로 남은 아흔네 살 할머니가 말씀합니다.

"그저 등 뒤에 있을 것 같아… 어디 (잠깐) 간 거지. 갔다 다시 오겠지…"

더 나아가 시인은, 부부가 떠도는 영혼이 되어서도 만나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착한 당신'에게 당부합니다.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5월 20일 앵커의 시선은 '부부는'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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