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987년 미얀마 안다만 해역 하늘에서 실종된 대한항공(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현지 조사하는 방안을 미얀마 정부와 협의 중이다.

외교부는 어제(21일) "KAL 858기 동체 추정 물체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관련 현재 미얀마 측과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MBC는 올해 초 미얀마 안다만 바다 속에서 'KAL 858기' 추정 동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특히 "꼬리 날개가 비교적 온전해 보인다"며, "꼬리 날개 바로 아래에 있는 블랙박스에 데이터가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이에 KAL 858기 희생자 가족들은 지난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체 인양과 조사를 촉구했다.

KAL 858기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졌으며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은 전원 실종됐다.

당시 정부는 유해나 유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사건은 안기부 수사와 노무현 정부 시절 재조사를 토대로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공중 폭파 테러 사건'으로 결론났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들은 김현희의 진술 외에 물증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