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택배상자에 붙은 그리운 아이 얼굴…갈길 먼 실종아동찾기

등록 2020.05.25 21:43

수정 2020.05.25 21:52

[앵커]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을 저희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싶은데요,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경찰청과 우정사업본부가 어떻게 해서든 잃어버린 내 아이를 찾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택배상자에 담았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허봉순씨는 48년전 그날이 아직도 한스럽습니다. 건너마을에 맡겨놓았던 두살배기 딸은 길을 잃은 뒤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허봉순 / 실종 아동 황우연 어머니
"지금도 그렇게 한이 한이 맺힐 수가 없어요. 옆에 내 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50살이잖아요. 알아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지난 4월 기준, 실종된 지 1년이 넘는 아동은 총 661명, 이 가운데 97%인 638명은 5년 넘게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경찰청과 우정사업본부가 장기 실종 아동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희망 테이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택배상자를 포장할 때 쓰는 테이프입니다. 실종 아동의 당시 모습과 현재 추정 모습, 실종 장소 등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3D 몽타주 기법을 도입해 현재 모습을 추정해 넣고, QR 코드를 이용해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지문등록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한달 간 희망 테이프가 부착될 택배 물량은 62만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재석 / 택배 이용 시민
"전국 방방곡곡에 동네마다 확인돼서 하루빨리 찾아서 부모의 품이나 할머니 품으로 돌아갔으면…"

2018년 장기 실종을 막기 위한 아동 지문 의무등록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법안 처리엔 실패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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