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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대답없는 너'와 속도내는 정부

등록 2020.05.26 17:19

수정 2020.05.26 17:48

[취재후 Talk] '대답없는 너'와 속도내는 정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 연합뉴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곧 다가오지만, 남북 공동행사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입니다. 남북 공동행사와 관련 민간단체 등이 연초, 1월, 4월 등 여러차례 제의를 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반응이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남아 있는 기간이 있다"면서 북한에서 연락이 오면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지만 실무를 맡은 또 다른 당국자는 "남아있는 기간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했습니다. 공동행사는 물론이고, 현재 남북간 모든 게 다 막혀있는 형국입니다.

북한은 대답이 없는데, 우리 정부는 남북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 서호 통일부 차관은 문화재청과 함께 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 마을인 대성동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조사 목적입니다.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문재인대통령의 계획에 따른 겁니다. 내일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남북공동수로 점검을 위해 한강하구를 방문합니다.

남북교류협력이라는 말은 좋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이 정부의 북한에 대한 '짝사랑'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적극 해보겠다는 정부 기조 하에 개별관광이라는 창의적 해법마져도 코로나에 막혀 실행도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형국에서 북한에 내민 방역협력이라는 당근 마져도 통하지 않습니다.

문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남북간 방역협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유엔안보리 제재에도 저촉이 안되고, 남북 국민 모두의 보건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만하다는 겁니다. 지난 3·1절 기념사와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서도 방역협력을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최고 지도자의 반복된 제안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문재인정부의 남북관계는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간의 '핫라인'은 '냉동라인'이 된지 오래라는 말도 나옵니다. 정부 당국자들도 눈치를 봐서 하고는 있지만 사실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데 별 의지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공식적으로 다 막혀있을 때는 비공식라인으로 정보기관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국정원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대답없는 북한, 진척없는 남북관계 속에 오늘 하루도 저뭅니다. / 고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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