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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라 고분서 금동 신발 43년 만에 출토

등록 2020.05.27 10:34

수정 2020.05.27 10:37

경주 신라 고분서 금동 신발 43년 만에 출토

/ 문화재청

경주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이 출토됐다. 지난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조사 이후 43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경주 황남동 일대 120호분, 120-1호분, 120-2호분 발굴 조사 과정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이 출토됐다고 오늘(27일) 밝혔다.

특히 120-2호분의 매장주체부에서는 대체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지난 15일 120-2호분에 묻힌 피장자 발치에서 확인된 금동 신발 한 쌍이 돋보인다. 신발은 표면에 'T'자 모양의 무늬가 뚫려 있고, 둥근 모양의 금동 달개(영락)가 달려 있다.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신발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이를 장사 지내어 보내는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피장자의 다리 부분에서는 허리띠 장식에 사용된 은판이, 머리 부분에서는 신발에 달린 것처럼 여러 점의 금동 달개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원 측은 이 달개가 머리에 쓰는 관이나 관 꾸미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120-1호분에서도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출토됐다. 연구원은 앞으로 120-1·2호분의 조사를 마친 후 아직 내부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120호분의 매장주체부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120호분은 120-1·2호분에 비해 봉분의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보다 위계가 더 높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연구원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가 부여됐지만 민가 조성 등으로 훼손되면서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유적 정비사업 차원에서 지난 2018년 5월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2019년 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120호분의 북쪽에 위치한 120-1호분과 120호분의 남쪽에 위치한 120-2호분이 추가로 확인됐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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