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계속되는 사고…위험천만 '스쿨존'

등록 2020.05.27 21:34

수정 2020.05.27 21:45

[앵커]
어제 보도해 드린 경주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교통사고 수사엔 이례적으로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집중 수사에 들어갔는데요,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관련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끊이지 않는 스쿨존 교통사고.. 그 원인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학생이 탄 자전거를 뒤따라오던 SUV 한 대가 그대로 들이 받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을 덮친 이번 사고,

최승륜 / 초등학생
"자전거 타면 저기 많이 지나게 돼요. 차가 많이 다닐 때도 있고"

지난 22일에도 불법 유턴하던 차에 치여 두살 배기 아이가 숨지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죠.

초등학교 첫 등교가 시작된 오늘, 학생들은 차도로 걸어가고, 차들은 교문 앞에 몰려있는 학생들을 피해 아슬아슬 지나갑니다.

일방통행을 어기고 역주행까지 벌어집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곳은 차와 오토바이, 학생들이 뒤섞여 위험한 동행을 하고 있죠.

경찰이 속도위반을 촬영하고 주정차 위반을 단속하지만, 단속이 능사는 아니죠.

김인교 / 서울 황학동
"여태까지 우리가 부탁을 하면 그때만 하시고 또 그러고 날짜 지나가면 지나가버리고 말았죠"

사고 예방을 이유로 대안도 없이 어린이 보호구역 주변 노상 주차장을 없애다 보니, 불법 주정차만 늘었습니다.

"너무 하시네요 정말" "(2초든 3초든 시간에 관계 없이 정차는 스쿨존에서 안됩니다)"

학교 주변 상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죠.

운전자
"주위에 주차장도 없고 잠시 주차도 못하고 오히려 이 주변에서 장을 못봐요. 장사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어려워하세요"

단속 강화 조치에 학부모들은 걱정을 덜었지만, 운전자들에겐 어린이보호구역이 진입 조차 두려운 장소가 됐습니다.

박유선 / 학부모
"부모 입장으로는 안심이 되긴 하는데요. 운전자 입장으로서는 너무 강화를 해서 운전자들이 아예 여기를 지나다니기 힘들게 하는거 아닌가"

스쿨존 내에서 서행하는 차앞으로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와 충돌한 사고, 처벌이 강화된 민식이법 적용 대상인지를 놓고 논란까지 일었죠. 처벌 강화만 강조할게 아니라 안전 시설 확충이 병행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구자호 / 택시기사
"전체적으로 바닥을 빨간색으로 칠한다거나 카메라를 하거나 펜스를 깐다거나..."

국내 어린이보호구역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0.44명으로 OECD평균보다 1.5배 높습니다. 언제쯤 이름에 걸맞는 어린이 보호구역이 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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