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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2주간 다중시설 중단"…'거리두기'로 돌아가나

등록 2020.05.28 21:15

수정 2020.05.28 21:20

[앵커]
어제보다 걱정이 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서울, 수도권에 대규모 집단 발병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정부가 일단 다음 달 14일까지 수도권의 다중 이용시설 운영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는건 아닌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오늘이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지 23일째인데, 어제 오늘 감염자가 확 늘은 거지요?

[기자]
네, 지난 2주간 신규 확진자수 추이를 보시면요, 대략 10명대를 유지하던 숫자가 22일부터 20명대 안팎으로 높아집니다. 그러더니 27일 0시 기준, 40명으로 2배가 뛰더니 오늘 0시 기준엔 여기에 2배가 더 뛴 79명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 분석 들어보실까요?

기모란 /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지금 나오는 환자가 지금 1주나 2주 전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환자가 더 나올텐데..."

[앵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감염경로는 다 파악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감염됐는지조차 모르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사실은 더 큰 걱정입니다. 전체 확진자에서 '감염경로 미확인자'의 비율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4월말 무렵엔 6.3%, 또 이달 중순만 해도 4%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주간 이 비율이 7.6%로 늘었습니다.

[앵커]
감염 경로 추적이 한번 막히면 그 다음 감염자부터는 추적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고요.

[기자]
맞습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면 추가 확산을 막기가 힘들어지죠.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과거 동선추적에 공들인 이유도 그 때문이죠.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감염원 불명이 5%를 넘어가는 게 더 위험하다고 봐요. 왜 그러냐 하면 숫자라는 것은 방역 당국의 통제안에 있는 숫자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n차 감염이"

코로나 전파력을 보여주는 그래픽인데, 인천 학원강사를 시작으로 노래방, 택시, 식당 등을 통해 7차 감염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전파력이 높은데 감염경로조차 모른다면 상황은 더 악화되겠죠.

[앵커]
걱정이군요 그런데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에 신중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명을 넘었다고 바로 방역체제를 전환하는건 아니라"며 "앞으로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명이 넘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여부를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재난지원금도 풀면서 경제 살리기가 급한 정부로선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겠죠. 그러면서도 정부는 "내일부터 2주간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중단 등 방역조치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며 향후 추이를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정부 지침을 떠나 날씨가 더워지면 방역 수칙에 구멍이 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우려가 있습니다만..

[기자]
전문가들도 그 부분을 우려합니다.들어보실까요.

김대하 /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3월 4월과 비교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도 더 힘들고 사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해서 이전만큼 효과를 볼 수 있겠냐.."

[앵커]
지금이 큰 고비 같은데 잘 넘겨야 겠군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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