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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에 휘청이는 홍콩…"우리 수출 타격 불가피"

등록 2020.05.29 13:19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던 한국의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늘(29일) '홍콩보안법 관련 미·중 갈등과 우리 수출 영향'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무역협회는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게 되면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부과하는 최대 25% 추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며 "금융허브로서 역할 상실로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국내 업체도 중국으로의 직수출이나 다른 지역을 경유하는 대안 마련이 불가피하다.

홍콩은 총수입 가운데 89%를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이다.

우리나라는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하는 비중이 98.1%로 대만 다음으로 높다.

특히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중견기업은 물류비용 증가와 대체항공편 확보 애로 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또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의 경우, 중국의 통관과 검역이 홍콩에 비해 까다로워 중국 직수출 때 통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무역협회는 미·중 갈등 확대가 우리에게 기회가 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기업이 중국과 경쟁하는 석유화학, 가전, 의료·정밀, 광학기기, 철강 제품, 플라스틱 등에서는 대미 수출에 있어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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