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DJ 노벨상금 8억 어디 갔나?

등록 2020.05.30 19:43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DJ 노벨상금 8억 어디 갔나?"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산을 두고 홍업 홍걸 두 이복형제가 법적분쟁을 시작했다는 소식 어제 저희가 뉴스9에서 전해드렸는데, 김 기자가 뒷 이야기를 자세히 취재했죠?

[기자]
네, 사안이 복잡해서 그림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고 이희호 여사가 남긴 재산인데요, 저희가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보니 32억원 상당인 동교동 사저는 이미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이 여사가 소유한 상태였습니다. 현금은 노벨평화상 상금 11억원 중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한 3억원을 뺀 8억원이 있었습니다.

[앵커]
분쟁 대상이 되는 게 40억원 정도군요. 그럼 지난해 6월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고, 그 이후에 그 재산이 누구에게 상속된 겁니까?

[기자]
우선 별세 당시 유언 내용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성재 / 당시 故 이희호 여사 장례집행위원장 (2019년 6월)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앵커]
저 당시엔 구체적인 금액까진 발표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유언장 문건이 공개됐다는 거죠?

[기자]
네, '유언장'과 '확인서'라고 적힌 문건인데요. 현금 8억원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동교동 사저도 3분의1은 기념사업회에, 나머지 3분의2는 세 형제가 균등하게 상속한다고 적혀있습니다. 여기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계도를 보겠습니다. 첫번째 부인에게서 홍일씨와 홍업씨가 태어났고, 그 부인과 사별한 뒤 재혼한 이 여사의 아들로 3남 홍걸씨가 있습니다. 3형제가 되는 거죠.

[앵커]
결국엔 이 여사 유언대로 재산을 골고루 나눴으면 문제가 없었던 건데, 홍걸씨가 동교동 사저를 혼자 상속받아서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기자]
네, 유언장은 공증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효력이 있는데, 이 여사의 유언장은 공증은 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민법상 전처의 자녀인 홍일·홍업씨는 이 여사와 혈족 관계가 아니어서 상속권이 없고, 친아들인 홍걸씨만 상속권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언장은 효력이 없어서 상속권자인 홍걸 씨가 재산을 다 가져간 거군요. 그렇다면 법적 분쟁이 벌어질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그래서 등기부등본을 찾아봤더니 집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이 홍업씨 명의로 걸려 있었습니다. 이유는 '사인증여계약'으로 돼 있는데, 유언장 효력 여부와 무관하게 '사인(死因)증여', 즉 '사망으로 인한 증여 계약'으로 법원이 일부는 인정한 겁니다.

승재현 /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유언장과 달리 사인증여는 계약 당사자 간의 의사표시가 서면으로 작성되면 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는 여전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부동산은 그렇고 남은 현금 8억 원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행방이 좀 묘연합니다. 유언장대로 김대중기념사업회로 가든, 아니면 김홍걸 의원에게 있어야 하는데, 일단 김 의원 재산신고 목록엔 현금 8억원이 없고요, 사업회 쪽에선 김 의원이 이를 소비한 걸로 보고 상금을 귀속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관련 기념사업회 발족을 준비중이라고 했다니까 좀더 사연을 들어봐야 하는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DJ 노벨상금 8억 어디 갔나?"의 느낌표는 "형제투금!"으로 하겠습니다. 고려사에 나오는 설화를 보면 길에서 금덩이를 주운 형제가 우애를 지키기 위해 물속에 금덩이를 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두 형제가 이 설화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어 골랐습니다.

[앵커]
자식들이 재산싸움을 하면 부모의 명예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이번 싸움을 잘 마무리해야 부모의 유지가 훼손되지 않을 듯 하네요.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김종인이 '찜'한 대권주자?"로 하겠습니다.

[앵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통합당에는 대권후보가 없다고 했는데, 마음 속에 누굴 염두에 두고 있는지 관심이죠?

[기자]
당내에는 오세훈 유승민 원희룡 김세연 등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김 위원장의 최근 인터뷰들을 보면 이 분들은 대상이 아니라는 뉘앙스입니다.

[앵커]
전에 김 위원장이 40대 경제전문가를 키운다고 해서 김세연 홍정욱 이런 분들의 이름이 나왔었죠.

[기자]
네, 김세연 전 의원에게는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출마를 권유했다는 얘기도 전해지는데, 천억원대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결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홍정욱 전 의원도 관심인데, 지난해 딸이 마약 혐의에 연루돼 재판 중이라 쉽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많습니다.

[앵커]
다른 사건도 아니고 마약 사건이라면 논란이 될 수밖에 없겠군요. 윤석열 검찰총장도 김 위원장의 의중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죠?

[기자]
네 폭발력은 있는 인물이지만, 현역 검찰총장 신분이어서 정치와 연결시킬 명분과 고리가 약하다는 말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김종인이 '찜'한 대권주자?"의 느낌표는 "킹 없으면 킹 자리 빼기!'"로 하겠습니다. 당에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고 당 밖의 인물로 대통령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재 통합당 상황입니다. 이 책은 김 위원장이 두달전에 낸 자서전인데요. 제목은 '영원한 권력은 없다' 입니다. 이 책 391페이지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산다. 50년 정치인생을 통틀어 말하는 대답이다.

[앵커]
그러니까 대통령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겠군요. 물론 통합당 80석만으로는 어려운 이야기인데, 여야 의원들 중에는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집권 후반기를 맞는 문재인 대통령도 자신의 적자로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개헌을 추진할 수 있겠죠. 어떻게 진행될 지 지켜보도록 하죠.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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