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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에 좌절…홍콩 젊은"청년 절반 이민 원해"

등록 2020.06.02 15:17

'홍콩 보안법'에 좌절…홍콩 젊은'청년 절반 이민 원해'

/ Reuters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이 통과된 이후 이민을 고려하는 홍콩인이 크게 늘어났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홍콩명보가 홍콩대 여론조사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5∼29일 15세 이상 홍콩인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2%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1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5월 첫 조사를한 뒤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층에서 이민을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4세 응답자 중 이민을 고려한다고 밝힌 비율은 50.4%에 달한다. 25∼39세에서는 49.3%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 이민을 고려하는 비율은 15.1%에 그쳤다.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이민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졸 응답자 중 이민을 고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37.6%였지만, 대졸 응답자는 50.8%에 달했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이 1만5천 홍콩달러(약 24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경우 19.3%가 이민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6만 홍콩달러(약 950만원) 이상인 경우 50.4%가 이민을 고려했다.

홍콩인들은 이민을 고려하는 이유로 홍콩보안법 추진을 꼽았다. 응답자의 87.8%는 이민 고려에 현 시국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63.5%는 홍콩인권법이 홍콩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것을 우려했다.

응답자의 63.7%는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글로벌 금융 허브' 지위를 훼손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64%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훼손될 것이라고 답했다. /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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