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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이낙연, 당 대표 출마선언 돌연 연기한 까닭은?

등록 2020.06.02 16:42

[취재후 Talk] 이낙연, 당 대표 출마선언 돌연 연기한 까닭은?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주초로 예상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돌연 연기했다. 기한은 알 수 없다.

이 의원은 지난 27일 민주당 워크숍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주 출마 선언을 할 것 같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보도가 대체로 맞다. 그 보도를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모처럼 만의 명쾌한 답변이어서 '곧 출마 선언'을 전망하는 기사들이 곧장 쏟아졌다. 이 의원은 당시 "(출마 선언이) 오늘은 아니다. 며칠 안에…"라는 말도 했다.

이랬던 이 의원이 하루 만인 지난 28일 갑자기 말을 바꿨다.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 이후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전당대회) 3개월 전에 (출마) 선언을 한 전례가 없다. 너무 몰고 간다"며 180도 다른 말을 내놨다. "이런 식이면 선언을 100번 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 역시 1일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업무와도 겹치는 데다, 일단 오는 18일까지 지역 일정이 잡혀있어 선언을 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이전과는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

돌연 이 의원이 입장을 번복한 까닭이 뭘까. 김부겸 전 의원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속속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과 함께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이 이 의원의 출마 예고 이후 직접 전화를 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유인즉, 대선 예비후보가 직전까지 당 대표를 맡게 되면 사실상 스스로 대선 규칙을 짜게 되는 셈이어서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기 대선주자가 일찌감치 당권을 잡으면, 이목이 당으로 쏠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국난극복위원장 직함이 끝나더라도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 세간의 이목은 쏠릴 텐데 굳이 7개월짜리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이 의원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건 이런 세간의 말들에 더해, 김 전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이 의원이 선언을 할 즈음에 곧장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이제 와 출마 뜻까지 접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김 전 의원의 도전은 부담일 수 있다. '세미 대선 경선'이 되는 데다, '영·호남 대결'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든 지는 사람은 대권 가도에 리스크를 안게 된다.

당권 후보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을 차례로 만났던 거물 이 의원. 이후 송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우 의원도 뜻을 굽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고 이어진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예고. 아마 이 의원이 김부겸 전 의원에게도 만남을 제안할지 여부로, 당권을 바라 보는 이 의원의 생각을 알 수 있지 않을까.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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