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섬광탄 쏘지 마" 한밤까지 경찰·시위대 뒤엉킨 美 유혈 시위

등록 2020.06.02 21:06

[앵커]
지금부터는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한 흑인이 목숨을 잃었고 여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시위가 미 전역 140개 주요도시로 번지면서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밤거리는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차도 위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경찰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습니다.

"세상에나…."

시위대 한 명이 뒤에서 경찰을 공격하자, 경찰은 시위대에 총을 겨눕니다.

최루탄 연기 속에 중무장한 기동대가 속속 배치됩니다.

성난 시위대는 상점 유리창을 깨부수고, 마구잡이로 들이닥칩니다.

뉴욕 상점들은 급한 대로 나무판넬로 상가 입구를 덮었습니다.

시위대는 다리까지 점거하고 밤새 경찰과 대치합니다.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이후 일주일째, 야간 통금이 내려진 곳만 40곳이 넘습니다. 5600여 명이 체포되고,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살인으로 결론내려졌습니다. 백인 경찰이 목과 등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심장이 멈췄다는 겁니다.

유족은 평화시위를 촉구했습니다.

테런스 플로이드 /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뭐하는 겁니까? 아무것도 못하잖습니까. 제 형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술 마신 듯 잠시 기분만 좋아지는 거죠. 다른 방법을 찾아봅시다."

플로이드의 장례식은 다음주 화요일 휴스턴에서 열립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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