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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오거돈 영장 기각…"권력형 성폭력 막을 기회 포기"

등록 2020.06.03 08:06

수정 2020.09.29 10:50

[앵커]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여성단체는 권력형 성폭력을 막을 기회를 법원이 스스로 포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경찰서를 나옵니다.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거돈 / 前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사실입니까?)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사안이 무겁지만 증거가 모두 확보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은 영장 실질심사에서 인지부조화로 당시 사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오 전 시장이 과거 위암과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겠습니다.

상담소 측은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은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에 대한 걱정 없이 재판을 받을 수 있는거냐며 재판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법원이 권력에 의한 성폭력 범죄를 예방할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혐의와 제기된 또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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