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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의회에서 '홍콩보안법' 질의마저 금지

등록 2020.06.03 15:03

홍콩의 의회인 입법회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관련된 질의 자체가 금지됐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와이 주석은 홍콩보안법 관련 질의를 계획하고, 며칠 전 앤드루 렁 입법회 의장에게 내용을 고지했지만 "질의를 금지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1997년 주권 반환 후 사전에 고지된 입법회 의원의 질의가 금지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렁 의장은 "국방, 외교 등은 중국 중앙정부의 소관이기 때문에 홍콩보안법은 홍콩 정부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우 주석은 "홍콩 정부는 홍콩인이 홍콩보안법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하려는 것조차 말살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행태야말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중국 중앙정부는 이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테레사 청 홍콩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크리스 탕 경무처장 등을 베이징으로 불러 홍콩보안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빠르면 이달 말 회의에서 홍콩보안법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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