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여행 가방 바꿔가며 9살 아들 7시간 가둬…의붓 엄마 구속

등록 2020.06.03 21:26

수정 2020.06.03 21:34

[앵커]
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중태에 이르게 한 의붓엄마의 구체적 행적이 드러났습니다. 당초 의붓 엄마가 여행가방에 3시간 정도 가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7시간 가량 가둬 놓은 채 외출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여성이 경찰서를 나섭니다. 9살 아들 A군을 여행 가방에 가둔 의붓 엄마 B씨입니다.

"(아이를 가방에 넣어두신거 맞습니까?)..."

엄마 B씨는 여행 가방을 바꿔가며 아들을 7시간 가량 가뒀습니다. 그 사이 3시간 동안 외출했던 사실도 경찰조사에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나흘째 의식불명인 아들의 몸에서는 담뱃불에 데인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의붓 엄마에게 체벌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동 학대 혐의로 엄마 B씨가 지난달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A 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심각한 학대 트라우마라든지 이상징후에 대한 부분은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사건은 재범률이 높다며, 현실적인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공혜정 /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아이를 그 가정에서 보호하라는게 원가정 보호 제도입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경찰은 의붓엄마 B씨를 구속하고 A군의 아버지도 학대를 했거나 방조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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