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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원' 일감 몰아주기 혐의…LS그룹 구자홍·구자엽·구자은 재판 넘겨져

등록 2020.06.04 16:15

검찰이 14년 동안 21조원의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LS그룹 총수와 임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김민형)는 4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대표, 명노현 LS전선 대표, 박모 LS전선 부장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주식회사 LS와 LS 니꼬동제련, LS전선 법인도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LS그룹은 2005년 12월 총수 일가의 승인으로 LS글로벌을 신설해 2006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17조 원어치 니꼬동제련 일감을 할인된 가격으로 몰아줬다.

검찰은 LS글로벌을 일종의 '통행세 법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4조 원어치 LS전선 일감도 LS글로벌에 고액의 마진을 지급했다.

이들은 공정위 조사가 들어오자 허위 회계 자료를 제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2018년 10월 공정위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회사 담당자 등 30여 명을 소환헀다. 5월 말에는 LS 그룹 총수 일가 3명을 소환 조사했다.

LS그룹은 총수 일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LS 측은 입장문을 통해 "LS글로벌은 2005년 그룹의 주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고 정상적인 가격으로 거래해 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및 검찰과 회사의 입장 차이가 있는 부분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 및 향후 형사재판을 통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 주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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