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먼저 짓고 나중에 판다'…분상제 앞두고 재개발·재건축 잇단 후분양

등록 2020.06.04 21:43

수정 2020.06.04 21:54

[앵커]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모델하우스만 지어놓고.. 공사 전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선분양' 방식을 취해왔죠. 그런데 최근 아파트를 거의 다 지어놓고 입주자를 모집하는 '후분양'이 서울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지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 공사가 70% 이상 진행된 지금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 보상 등으로 건설사 부담이 커지자, 분양가가 높은 시기를 골라 후분양 하는 겁니다.

김동석 / '상도7구역' 주관건설사 회장
"이분들을 보상해주고, 추가 할인해주고, 비용 충당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고육지책으로 자금부담을 안고 후분양을 선택"

지난주 시공사를 선정한 반포3주구와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도 후분양을 제시한 건설사를 택했습니다.

반포 재건축조합 조합원
"후분양으로 하는게 좀 더 이익이다 생각을 했는지 후분양 위주로 (제안서를) 써오고 그렇게 홍보를 했고"

다음달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후분양을 택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후분양 역시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지만 공시지가 상승률이 토지비에 반영돼 분양가를 높일 수 있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일시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거고요. 그동안 지가가 상승하게 되면 분양가격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올해 서울에서 후분양하는 아파트는 5000여 가구. 후분양이 소비자의 이자 비용을 줄이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자금 여력이 큰 대형 건설사들이 공사를 독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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