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보훈처, 현충일 행사에 서해수호 유족 제외…뒤늦게 참여 의사 문의

등록 2020.06.05 21:09

수정 2020.06.05 21:16

[앵커]
내일은 예순 다섯번째를 맞는 현충일입니다. 그런데 국가보훈처가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기념행사에 초청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희생자 유가족도 초청을 받았는데 정작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은 초대를 받지 못했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충일은 순국선열을 기리는 날이지만, 올해 현충일 행사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유가족은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전준영 /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
“(초청 연락은) 단 한 번도 없었죠. 우리는 '빠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통보만 받았죠.”

대신 코로나19로 숨진 공무원 유가족이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민광기 / 故 민평기 상사(천안함 폭침 사건 전사자) 형
“공산당에 맞서 싸우고 그들에 의해 희생하신 분들의 유가족들을 배제시킨 저의가 무엇인지 개탄스럽습니다.”

보훈처는 "각 단체에 자율적으로 초청인사를 추천하라"고 했는데, 단체가 추천하지 않았다고 했고, 청와대도 "누락한 게 아니라"는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전준영 /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
“말도 안 되는 거죠. 보훈처에서 천안함 뻔히 알고 있는 건데, 현충일하면 생각나는게 최근 가장 큰 사건이 천안함인데. 그건 구차한 변명이죠.”

보훈처는 논란이 되자 뒤늦게 서해수호 관련 유가족 및 생존자 7명을 참석시키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한 한 유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천안함이 누구 소행인지 말씀해달라"고 했던 돌발 상황으로 경호 실패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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