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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키다 잃은 다리, 첨단 로봇의족이 대신한다

등록 2020.06.06 19:08

수정 2020.06.06 19:17

[앵커]
나라를 위해 싸운 유공자들 중에는 다리를 잃은 분들이 적지 않지요. 보훈처가 이런 국가유공자들에게 첨단 로봇의족을 보급한다고 합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분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듯 보이는 요즘 로봇의족이 든든한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차정승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71년, 20살의 나이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고영돈 씨는 갑작스러운 폭격에 두 다리를 모두 잃었습니다.

이후 의족과 목발에 의지해온 지 50년. 관절이 고정돼 있는 기존 의족으로는 활동에 늘 제약이 따랐습니다.

고영돈 / 국가유공자 (월남전 참전)
"(여름에 까졌을 때) 반복적으로 피가 나고 그러니까 겨울에는 또 미끄럽고요."

그러던 지난해 보훈처가 시범도입한 로봇의족으로 고영돈 씨의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로봇의족은 내부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발목 움직임을 측정합니다.

센서는 모터와 배터리로 연결돼 최적의 보행환경을 만듭니다. 지난해 다리 절단 유공자 열 명의 참여로 첫 일상생활 평가도 마쳤습니다.

우현수 / 한국기계연구원 의료지원로봇연구실장
"실제 걸을 때 예전처럼 보행속도라든가 보폭들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고"

로봇의족 덕에 고영돈 씨는 하루에 4km씩 걷고, 양봉일도 불편 없이 합니다.

고영돈 / 국가유공자 (월남전 참전)
"71년도에는 뭐랄까 전우들이 많이 죽어서 복지 차원에서 좀 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D 프린터를 활용한 외형 보완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채수정 / 중앙보훈병원 보장구센터장
"실리콘을 입혀서 정말 자기 발인지 아니면 의족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해서 공급하는"

로봇의족은 앞으로 임상시험과 의료기기 인증이 남았는데, 보훈처는 올해 안으로 유공자 10분에게 정식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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