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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흘 연속 대남 비방…통일부 차관, DMZ 실태조사 현장 방문

등록 2020.06.08 14:57

북한은 오늘(8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나흘째 비방 목소리를 이어가며, 남북연락사무소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호 통일부 차관은 오늘 오전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산림복원 실태조사 계획을 보고 받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 '동족 적대시 정책이 몰아오는 파국적 후과'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전단 살포는)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는 행위는 가장 첫째가는 적대행위"라며 "사실상 총포사격 도발보다 더 엄중한 최대최악의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한의 전단살포 방치로 인해) 그들이 곱씹던 약속이라는 것들이 전부 위선이고 기만술책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책임을 돌렸다.

또 "(대북전단 살포가) 북남관계 파국의 도화선"이 됐다며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며 "북남관계가 총파탄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도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산하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은 전날 남측과 인접한 개성시의 문화회관 앞마당에서 '남조선 당국과 탈북자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규탄하는 항의 군중 집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주영길 직총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자들은 "우리의 면전에서 거리낌 없이 자행된 악의에 찬 행위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날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 연락을 받지 않았다.

2018년 9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북측이 통화연결 시도에 대해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처음이다.

통상 연락사무소는 특별한 현안이 없더라도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가 이뤄져 왔다. 그런 만큼 북한이 공언한 대로 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남북관계가 경색되어가는 가운데 서호 통일부 차관은 산림청 비무장지대(DMZ) 실태조사단과 함께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지를 방문해 산림복원 방안 등 실태조사 계획을 듣고 이들을 격려했다.

화살머리고지는 9·19 남북군사합의로 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하면서 정부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유해발굴지의 산림복원 방안과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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