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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피해자들,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2시간 면담…"입장 차만 확인"

등록 2020.06.08 18:43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투자로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만나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8일 오후 3시 10분부터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가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2시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사모펀드 투자 피해자들과 금융사 CEO의 직접 만남은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더 길어졌다.

대책위 측은 "우리 측 요구와 은행 측 해결 방법이 서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언쟁이 오갔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면담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피해자들에게 전액 배상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와 관련한 기업은행 내부의 자체 조사 결과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기업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체 조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답을 받았다며, 진상 조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날 면담에서 대책위 측은 오는 11일에 있을 기업은행 이사회에 피해자들이 참석해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은행 측은 "이사회의 반대로 참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측은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디스커버리 투자자들의 투자 원금 일부 보상안 관련 내용을 안건으로 올려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세한 보상 비율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 측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책위 측은“윤 행장이 모든 책임을 이사회에 떠넘겨 유감”이라며 “이사회 이후에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이나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겠다는 윤 행장의 입장도 유감”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 채권펀드 3,612억 원,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 각각 3,180억 원을 판매했다. 이후 미국 운용사가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총 914억원 규모가 환매 지연된 상태다.

디스커버리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 운용이 기획한 펀드로, 기업은행이 펀드 판매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판매를 진행했다. 대책위 측은 오는 11일 기업은행 이사회에 맞춰 본사 앞에서 5차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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