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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풍선효과'?…중대형 주춤, 강북 소형 아파트값은 '껑충'

등록 2020.06.09 21:43

수정 2020.06.09 22:28

[앵커]
정부가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번에는 소형 아파트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소위 '풍선 효과'가 지역이 아닌 가격대에 맞춰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값나가는 중대형 아파트가 주춤한 사이 강북의 소형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이래 저래 서민들만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지선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지은지 17년 된 서울 수유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 12월 3억23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57㎡형이, 올해 4월엔 2900만원 오른 3억5200만원에 팔렸습니다.

넉 달만에 9% 가량 오른 겁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소형이) 오르고 있어요 계속. (매물이) 많지 않으니까 물건이 빠지고 없죠."

서울에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중대형 아파트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9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살 때 대출 한도를 크게 축소한 12.16대책 이후 두드러집니다.

지난달 서울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보다 3.6%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아파트 상승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을 주도하는 강남 3구보다,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 지역 소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컸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소형 아파트에 대한 주거 선호도가 증가하고, 대출이 비교적 수월한 소형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쏠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규제 풍선효과로 인해,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TV조선 지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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