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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잠실야구장 사용료 157억원은 어떻게 쓰일까

등록 2020.06.10 15:42

수정 2020.06.10 18:29

[취재후 Talk] 잠실야구장 사용료 157억원은 어떻게 쓰일까

/ 연합뉴스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서울시에 내는 돈은 1년에 157억원이나 됩니다.

서울시는 야구장 사용료로 30억원, 야구장 광고와 관련해 127억원 정도를 받습니다. 일종의 '훌륭한 임대사업'이지요. 민간 위탁 형태로 3년 계약 상태이고, 두산과 LG는 내년에 158억원, 내후년에는 159억원을 내야합니다. 서울시가 사용료 개념으로 효창구장에서 1억원, 목동빙상장에서 4억원 정도를 번다고 하니 잠실야구장은 제법 큰 사업입니다.

#대승적인 차원

프로야구는 서울시가 아니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하는 것입니다. 야구가 없다면 잠실야구장을 통해서 그렇게 큰 수익을 얻어내기는 어렵겠지요. 물론 야구장이 없다면 야구도 어렵지만, 시민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장 사용료를 아주 저렴하게 책정한 지방자치단체들도 미국과 한국에 적지 않게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무관중 경기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이라서 야구단이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노후시설 관리

잠실야구장을 관리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지난 5월 초에 '잠실야구장 시설 공사'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발표하려고 했었습니다. 관람석을 교체하고 난간을 설치하는 등 안전 시설에 15억원을 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표하지는 못했습니다.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이 조치가 해제될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잠실야구장은 1984년에 완공된 '노후시설'입니다. 고쳐가면서 써야하는 곳이죠. 잠실 지역의 새 야구장 건설 계획이 있기는한데 빨라야 2년 후나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잠실야구장은 시설 보수에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연간 20억원에서 30억원 정도는 시설 보수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네요.

#60%

잠실야구장 수익 157억원 중 서울시가 야구와 관련해 쓰고 있는 돈은 6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서울에는 잠실야구장 말고도 다른 야구장들이 꽤 있지요.

100%를 써야지, 60%가 웬말이냐, 잠실야구장에서 나온 돈을 전부 다 잠실야구장에다 써야지 왜 다른 야구장에다 쓰냐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나머지 40%는 서울시의 수익으로 잡힌다고 하는군요.

#대기업

작금의 현실은 국가가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하는 위급한 상황입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도 힘을 얻고 있죠. 이런 분위기에서 '세 들어 사는' 야구단의 부담도 좀 줄여줘야하는 것 아닌가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기는 합니다. 또 아시다시피 두산 야구단은 모그룹의 재정 위기까지 겹쳐있죠.

하지만 프로야구단은 그 자체로는 큰 회사가 아니지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체, 그냥 대기업이라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지원 받아야할 소상공인들도 많은데 굳이 대기업까지 챙겨야하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잠실야구장 사용료를 깎는 문제가 비단 잠실야구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서울시에 있는 모든 체육 시설이 포함된 일이고, 체육 정책과 관련된 일이어서 일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김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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