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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깃발 없애고 동상 철거…사라지는 '인종차별 상징들'

등록 2020.06.10 21:41

수정 2020.06.10 22:19

[앵커]
미국 '인종차별' 논란이 명작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백인이 흑인 노예의 주인으로 등장하는 모습 등이 시대상과 뒤떨어진다는 비판에.. 미국의 한 온라인 동영상 업체가 영화를 콘텐츠 목록에서 빼놓은 건데요, 이 뿐이 아닙니다.

사라지는 인종차별 상징물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런던 박물관 외곽에 세워진 동상. 얼굴은 천으로 가려 졌고, 몸에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정의는 사라졌고, 평화도 사라졌다"

잠시후 크레인이 동원돼 동상을 철거합니다.

악명 높은 노예 거래상 로버트 밀리건의 동상 철거에 환호성이 터집니다.

같은시각 옥스퍼드 대학 앞에 수천명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로즈 장학금을 기념하기 위해 학내에 세워진 제국주의자이자 자선사업가인 세실 로즈의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죠.

세실 로즈는 18세기 남아프리카 다이아몬드 금광에서 노예를 부려 부를 축적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입니다.

시위 참가자
"동상은 인종 차별을 나타내며 더 이상 인종 차별주의 사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 동상을 철거해야합니다"

지난 7일에는 8만 명의 흑인을 노예로 사고 팔았던 17세기 노예상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이 강물에 던져졌습니다.

사무엘 마틴 / 영국 국민
"동상을 물에 던진건 콜스턴이 한짓에 대한 최후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콩고의 학살자'라는 악명을 얻은 벨기에 전 국왕 레오폴드 2세의 동상도 훼손돼 철거되는 등 곳곳에서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동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지는건 동상뿐이 아닙니다. 1861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흑인 노예 제도를 지지한 13개 주를 의미하는 별이 그려진 남부연합 국기.

남부연합기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아왔죠.

니키 헤일리 /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깃발은 우리 과거의 일부이지만, 우리 위대한 주의 미래를 상징하지 않습니다"

결국 미 해군이 이번 인종차별 논란을 계기로 모든 군 작전에서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회사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됐습니다.

사라져가는 '인종차별 상징들', 끊이지 않는 인종 차별 논란까지 끝낼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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